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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FStory/기타

사랑니에 관하여

'사랑'이란 아름다운 단어를 이름으로 가진 치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치아는 그 아름다운 이름과는 달리, 사람들에게 심지어는 치과의사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안에서 가장 뒤쪽에 위치하는 사랑니는 영구치열이 다 형성되고도 한참 후에 나타나는데, 그 이름은 치아가 맹출되는(입안에 나타나는) 시기가 18세 전후에 나오기 때문에 사랑니(사랑을 알만한 나이 쯤 나온다고 해서...)또는 지치(智齒, wisdom tooth, 지혜를 가질 만한 나이에 나온다고 해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턱뼈가 작아지는 진화를 거친 현대인은 치아가 맹출되는 공간이 좁아져서 맨나중에 제일 후방에 나타나는 운명을 가진 사랑니는 제 위치에 똑바로 자리 잡지 못하고 다른 자리에 나거나 잇몸 혹은 턱뼈에 매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 빼지 않아도 되는 사랑니 - 정상교합을 이루어 기능하는 사랑니

 위아래 사랑니가 모두 다른 어금니처럼 똑바로 나서 정상적으로 씹는 기능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궂이 사랑니라고 해서 발치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어금니 처럼 사용하면된다. 심지어 이러한 사랑니에 충치가 생기면 치료해서 더 사용하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참 운이 좋은 경우라할 수 있습니다.


2. 반드시 빼야하는 사랑니 - 염증을 동반하여 주변 치아 및 잇몸에 해를 가하는 사랑니

 부분적으로 맹출되어 있거나, 정상 맹출되어 있는 사랑니라도 양치질이 제대로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항생제를 쓰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좋아지긴 하지만, 원인이 되었던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으면 조만간 재발하게되므로 반드시 발치해야 합니다. 또 제일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양치질이 제대로되지 않아 충치가 발생하고 이 충치가 사랑니 앞의 치아(제2대구치)에 함께 이환되거나 그러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사랑니를 발치해야 합니다. 또 앞서 말한 똑바로 난 사랑니도, 위 또는 아래 대합되는 사랑니가 없어진다면 아랫니의 경우 솟아오르거나 윗니의 경우 아래로 늘어지게되어 대합치 공간을 잠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본인 모르게 사랑니가 턱뼈에 매복되어 있다가 물혹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심각해지기 전까지 혹은 심각해져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모르고 지낼 수 있는데, 치과에 다른 이유로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물혹의 크기에 따라 전신마취 하에 물혹제거 수술을 받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입안에 옆으로 누워서 난 좌측 아래 사랑니, 왼쪽 방사선 사진에서 앞쪽 어금니와 달리 누워있으며, 사랑니의 뿌리는 신경관(노란색, 하치조신경)과 매우 근접해있다.




3. 사랑니는 언제 빼는 것이 좋은가?

 사랑니는 가능하면 젊을때 빼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뽑아야할 사랑니라면, 서른 살 이전에 뽑을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사랑니와 턱뼈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고 턱뼈의 탄력성이 감소하기 때문이지요. 단단한 턱뼈에 꽉박혀 있는 사랑니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치하기 힘들고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기간 중 임신성치주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반드시 구강검진을 해서감염가능성이 높은 사랑니가 있다면 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생명을 위협하는(?) 사랑니

 사랑니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여 안면부 감염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대부분 항생제 치료와 적절한 치료로 해결이 되지만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기도폐쇄, 폐혈증, 종격동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니 염증으로 얼굴이 심하게 붓거나 입이 잘 안벌어지는 경우는 이러한 심각한 감염증의 전조증상 일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하며, 입원을 통한 항생제투여와 염증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5. 사랑니에 의한 합병증

  사랑니를 발치하고 난 후에는 정상적으로 어느 정도의 붓기나 출혈,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적절한 술후 처치에 따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윗턱 사랑니의 경우 상악동과 가까워서 발치 후에 염증이 잘 낫지 않으면 상악동염(축농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 추가적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랑니는 그 위치가 입술과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하치조신경, 설신경)과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사랑니 발치를 위한 마취와 발치 수술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인성 말초신경 손상은 대부분 6개월-1년 이내 신경조직의 자발적 치유과정을 거쳐 원상회복되어 감각기능을 회복됩니다. 매우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자연치유가 잘 되지 않은다면 이상감각이나 감각소실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수 있습니다. 특히 감각소실이 일어난다면 의학적으로 해결할 만한 방법은 없습니다. 조심해서 수술한다고 해도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설신경의 경우 그 위치가 사람마다 변화무쌍하여 환자는 물론 치과의사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사랑니 발치를 결정할때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숙지하고 담당치과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건강한 턱 아름다운 얼굴 이야기, Dr.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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