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

치과대학병원 전임의로 재직할 때

다시 한번 베트남의료 봉사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는 2004년부터 의료봉사단을 매년 조직해서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자들을 수술해주고 있는데,

모교 의사님이시자 봉사단 단장이신 신효근 교수님의 제안과 전임의 지도교수님이신 황순정 교수님의 배려로, 저도 전임의 신분으로 6차 봉사단에 선발되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건치. 2009년12월4일자]



 베트남 의료봉사는 신효근교수님과 레지던트때 한차례 다녀온적이 있어서, 베트남이라는 나라도 그리고 그 나라의 환자들도 그리고 현지의 의료시설의 열악함도 그리 낯설지가 않았지요..^^;

관련된 이전글[ Becoming an OMFSurgeon - Oral & Maxillofacial Surgeon (4) [의료봉사]]


 그래도 이번에 간 병원은 하노이에 있는 국립치과병원(National Hospital of Odonto-Stomatology in Hanoi)로 예전에 가봤던 땀기 병원 보다 훨씬 크고 깨끗하였습니다... 특히 베트남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이 매우 액티브하게 진료하는 병원이었습니다. - 저희가 봉사하는 기간중에도 다른 수술방에서는 베트남 구강외과의사들에 의해 cancer ablation & micro-reconstruction surgery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수술준비와 보조만 했던 전공의 때와는 달리, 이때에는 구순구개열 환자를 직접 집도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하는 내내 은사님께서 든든하게(?) 옆을 지켜주셨지요...^^



 신교수님은 지금도 이 봉사단들 이끌고 계시고, 매년 2~3회 베트남에서 구순구개열 환자들을 위해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제자들에게 '귀수불심(鬼手佛心)-귀신 같은 손과 부처님같은 마음'을 항상 강조하시던 분이신데, 베트남 구순구개열환자들에게는 천사같은 존재이시지요.


외과의사로서, 저의 작은 손재주로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2009년,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베트남의료봉사단.



-건강한 턱 아름다운 얼굴 이야기, Dr.권민수-


올소치과 (구,엠에스치과)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560, 3층 (논현역 7번 출구)

02-542-3575

010-3228-3575

2006년 2월,

저는 전공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미루두었던(?) 국방의 의무를 하게되었습니다.

치과의사의 경우,

졸업할때까지 군입대를 연기할수 있으며, 전공의 과정을 들어가게되면 전공의를 수료할때까지 입대가 자동 연장됩니다.

전공의 과정을 들어가지 않는 경우, 졸업과 국가고시를 마친 후에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게되고,

전공의 과정을 들어가 수료한 사람들은 신체조건(신체등급)에 따라 '군의관'이 되거나 '공중보건의사'가 되어 군역(36개월)을 하게됩니다. - 따라서, 치과군의관은 모두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치과의사들로 동년배의 민간 치과의사에 비해 의학적 경험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도 자랑스러운(?) 신체등급 1급으로 '해군군의관' 자원으로 분류되어,

경북 영천의 3사관학교에 입교하여 9주의 훈련을 마치고 대위로 임관, 군의관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임지는 서해최북단 '백령도'였습니다. --;

인천항에서 쾌속정으로 5시간을 가야하는 곳,

육지와 연결된 배가 하루에 두편 밖에 없는 곳...(지금은 좀 늘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날씨가 안좋으면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육지로 부터 고립되는 곳.... 어마어마하죠...^^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되어 처음 돌봐야할 환자들은 격오지의 우리 해병대원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임지가 너무 꼴짜기라 실망도 많이했지만,

그런 격오지에서 고생하는 대원들을 보니 실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군에 와보지 않았다면 사병들이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는지 몰랐을겁니다.

그래서 여건상 한계가 많이 있었지만,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병사들을 진료했습니다.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당시에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군의관 생활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제가 수술실과는 동떨어져있었지만,

'어려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던 인생의 기회였습니다.

- 이래서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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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2년차 봄...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집도식'이라는 행사를 합니다.

집도식(執刀式)은 처음으로 집도의가 되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공의는 수련과정에 있는 의사로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의 경우, 단독으로 수술을 집도할수는 없고,

지도교수님의 입회와 지도하에만 수술을 집도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무때나 가능한 것이 아니고, '집도식'을 치른 이후에 집도의 후보가 될 수 있지요.^^


저희 과에서는 매년 전공의 2년차가, 집도식 대상이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절개부터 봉합까지 처음으로 집도의가 되어보는 일이므로 외과의에게는 매우 영광스럽고도 의미있는 행사라 할수 있습니다.

은사님께 집도를 위한 수술용 칼을 넘겨받는 순간은 정말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수술이 끝나면 집도했던 칼은 깨끗이 씻어서 주인공에게 전달되고,

주인공은 그 칼을 평생 간직하게 됩니다.

수도 없는 수술용 칼을 사용하고 폐기하기를 반복했지만,

집도식에 사용했던 칼은 아주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저의 외과의로서의 초심(初心)을 의미하니까요...^^;


구강악안면외과의사로서 마음이 흔들릴때나 수술하기 전 마음이 심란할 때는 집도식때 썼던 칼을 보면서 마음을 되잡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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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곧 크리스마스를 맞기 위해 들뜬 분위기에 전공의 1년차 후반을 보낼 무렵, 베트남의 구순구개열 환자를 위해 일본구순구개열학회 소속 일본 구강외과 선생님들과 연합하여 의료봉사를 떠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수련 지도의이신 신효근 교수님께서는 매년 베트남에 구순구개열 환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가시는 분이신데, 마침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져 교수님과 함께 베트남으로 의료봉사를 떠날수 있게되었지요.

- 신효근 교수님께서는 정년퇴임을 몇년 앞두신 지금도 구순구개열환자의 수술을 위해 매년 세차례씩 베트남에 의료봉사를 가십니다.

대학 시절 전공 수업시간에 어느 교수님께서 '의료봉사는 의사 면허증 받고나서 하는거다.'라는 말씀을 실천할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진 것이었지요.^^

 졸업후 면허증 받기도 전에 병원에 들어와서 밤낮없는 수련생활을 지내는 동안 의료봉사 같은 사회활동은 한참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팀에 합류하게되어 당시 여자친구(지금은 우리 두 아이들의 엄마^^)와 크리스마스 휴일 데이트를 포기해야 했지만,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의료봉사에 참석하게되었습니다.

 이 때가 저에게는 첫 해외여행이었고, 격무에 시달리던 전공의 생활을 잠시라도 벗어날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더 설레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료봉사팀은 저를 포함해 한국 구강외과의사 세명, 일본 구강외과의사 세명이었습니다. 마취과의사와 수술을 도와줄 간호사는 베트남 현지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로 했구요. 수술기구와 수술에 사용되는 재료, 수술중, 수술후에 사용되는 약재 등을 모두 꾸려 베트남에 들어갔고, 봉사팀에서 가장 어리고 레지던트 1년차인 저는 주로 수술기구나 재료를 챙기고 수술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 반을 날아 베트남 호치민에 저녁 10시경 도착했고 호치민에서 일본 팀과 조우하여 새벽에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베트남 중부의 다낭에 도착했습니다.

춥고건조한 겨울날씨의 12월 한국과는 달리 이 시기 베트남은 매우 습했고 심지어는 약간 덥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수술할 병원은 당낭공항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었고 현지 병원에서 보내준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까지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 동안 포장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도로 위를 달려 도착한 곳은 광남성의 땀기라는 곳이었는데, 그곳 병원에 도착해 간단한 환영행사 후에 한국에서 가져온 수술기구들과 약품과 재료들을 가져다두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술실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만난 수술실 시설과 장비들은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수술하기에는 너무 부실해보였습니다. 전 속으로 '이런 곳에서 어떻게 수술할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지만, 제 은사님과 일본 구강외과 선생님들께서는 작년보다 수술실이 많이 깨끗해지고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베트남엔 제때에 수술받지 못한 구순구개열환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도 여건이 비슷하지만, 당시에도 미국이나 독일 등지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구순구개열 환자를 위한 의료봉사 다녀갔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들이 그들을 위해 무료수술봉사를 해왔지요.

 우리 팀이 도착하니, 이미 소식을 들은 현지 환자드로가 가족들이 병원의 좁은 복도와 대기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엔 구순열을 가진 자녀의 수술을 위해 거주지에서 땀기의 병원까지 3일 밤낮 동안 이동해 찾아온 부모도 있었습니다.

 몇 가지 검사를 거쳐 수술이 가능한 환자 51명을 선정하여 봉사기간동안 수술을 하기로했습니다.

 봉사활동 기간 중 수술을 할수 있는 시간은 딱 5일, 수술대상으로 선정된 모든 환자들을 수술하기 위해 6명의 봉사팀 의사들과 3명의 현지 치과의사들이 세 팀을 만들어 하루에 팀당 서너명씩 수술해야 했습니다. 이런 수술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첫환자 수술을 시작해도 마지막 환자 수술은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봉사팀원 모두 매일매일 녹초가 되어 숙소에 들어왔지요.. 숙소에 돌아오면 그날 수술환자들의 자료 정리와 다음날 수술환자를 위한 준비를 위한 회의를 늦게까지 하기도하고...--;

 봉사활동 기간동안 오히려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응급실-병실-외래... 뺑뺑이를 도는게 더 쉽게 느껴질 정도로 몸은 힘들었지만, 내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얼마나 고마운 상황인지... 그리고 우리의 작은 도움이지만 그것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가치로 나타날수 있는지 느낄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의 첫 해외여행이나 첫 의료봉사 경험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되는 데에 많은 느낌표를 찍어주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능력을 베풀어 줄 기회라 생각하고 떠났던 여행은 내가 더 그들에 많은 것을 얻어돌아오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은사님께서 매년 베트남을 방문하시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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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외과 먹이사슬의 가장 바닥’인 인턴 시절을 보내고, 레지던트 1년차가 되어 드디어 제 ‘담당 환자’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병실주치의(입원환자 전공의 주치의)가 되는 것인데, 이 시기가 환자들에게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자기 담당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할 때고, 윗년차 선생님들과 교수님들께 가장 많이 깨지는 때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먹이사슬에서 한칸 올라왔기 때문에, 그 아래 인턴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 일인지 모릅니다. 제 아래 년차들도 ‘픽스턴’이 었기 때문에 인턴치고는 꽤 쓸만한 인재들이라, 힘든 주치의생활에 정말 큰 보탬이 되었지요.

레지던트(전공의)가 되면 ‘입국식’이라는 것을 하게됩니다.

 제 의국에서는 픽스턴이라 해도, 구강악안면외과 정식 전공의는 아니기 때문에 1년차가 되어서 입국식을 하게 되는데, 새로운 식구가되는 전공의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의국으로도 그렇고 큰 행사라고 할수 있지요.. 

 이제 진짜 구강악안면외과 의국의 일원이 되었다는 일종의 환영식으로, 주인공인 전공의 1년차들은 축하주를 많이 받게되는데, 멀쩡히 병원에서 걸아나간 주인공들은 몇시간후 환자(?)가되어 병원으로 실려오게되죠...^^

 그래서 병원 응급실에서 주로 ‘갑’이었던 주치의들은 이날 ‘을’이 되어 응급실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입국식 행사 전에 치프레지던트는 응글실에 ‘입국식날’임을 알리고 주치의 수만큼 응급실 베드를 예약하고 시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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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업무범위 -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http://www.kaoms.org) 인용

  지금은 수련과정이 조금 변했지만, 제가 구강악안면외과를 수련 받을때에는 픽스턴(fixtern) 제도였기 때문에 인턴때 이미 전공과목이 구강악안면외과로 정해져 외과에 소속되어 주로 일을 하고 치과병원 내 타과(비자발적 선택에 의한 3-4개 과^^)로는 2주씩 판견을 나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픽스턴 제도 특성상, 국가고시가 끝나자마자 '외과 식구'가 되었고 국가고시 이틀 후에, 국시 합격 여부도 모른체 '당직실'로 출근하여 역경의 전공의 생활을 시작했었죠.


 한쪽 가슴주머니에는 펜라이트, 가위, 설압자를 포함한 수많은 펜들과, 양쪽 아래 주머니에는 약전과 메뉴얼을 나눠 넣은 가운으로 무장하고 밤낮없이 수술방, 입원실, 응급실로 불려다녔습니다. 인턴과 전공의1년차 동안은 병원에서 숙식하며, 밤낮 없이 하루에 20시간씩 일했고 한달에 1.5일 정도 공식 오프(duty-off)때만 집으로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요즘 적용되고 있는 주 40시간제를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가 적용받는다면 일주일에 이틀만 근무하면 되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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