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구개열


 

구순열(cleft lip, 입술갈림증)과 구개열(cleft palate, 입천장갈림증), 구순구개열(cleft lip & palate, 입술입천장갈림증)은 얼굴이 만들어지는 태생 4-8주 사이에 입술 및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융합되지 못하거나 융합되었다가 다시 분리되어 발생하는 선천성 안면기형입니다. 약 500-1000명 당 한 명 꼴로 발생하며 발생하여 안면기형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예전에는 '언청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어감도 좋지않고, 입술갈림증과 입천장갈림증을 낮춰말하는 것으로 쓰지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입술만 갈라진 구순열 또는 입천장만 갈라진 구개열, 각각 단독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입술과 입천장이 동시에 갈라진 형태의 구순구개열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여러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림) 구순열만 단독으로 발생한 경우 코 아래까지 갈라져있는 완전구순열과 그렇지 않고 입술만 갈라져있는 불완전구순열이 있다.


 구순구개열을 유발할수 있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진 것은 모체감염, 방사선조사, 약물, 호르몬, 영양결핍 등으로 특히 풍진을 일으키는 루벨라 바이러스의 모체 감염은 구순구개열과 치아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통계적으로 출생 시 모체의 고연령 출산은 선천적 이상의 발현율이 높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소하악-설하수증(Pirre-Robin syndrome), 하악-안면이골증(Treacher-Collins syndrome), 하악-안-안면 이형성증(Hallermann syndrome), 안-이 이형성증(Goldenhar syndrome), 두개-안면 이골증(Crouzon syndrome) 등의 유전성 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하지만 다른 기형과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구개열의 경우 입천장이 구강에서 비강으로 완전히 갈라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입천장 점막은 붙어있지만 그 안쪽의 근육과 뼈는 갈라져있는 '점막내구개열'이 있는데, 이 경우 환자나 그 가족들이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의료진에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소리를 냈을때 입천장이 충분히 들어 올라가지 않거가, 목젖이 2개로 갈라져있는경우 점막내구개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구순열 신생아의 경우 안모의 추형 뿐만아니라 환아의 섭식 장애를 초래하므로 가능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으나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이 필요하므로 가능한 ‘10의 법칙’, 나이는 10주 이후, 체중은 약 10 파운드(약 4.5kg)이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10g/dL 이상이 되어야 구순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서 보통 생후 3개월, 체중 6kg이 되었을 때 수술을 시행합니다.

 구개열 수술은 구개의 폐쇄와 구개인두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가능하면 연구개의 길이를 연장시켜 후방까지 길게 형성해주고, 연구개에 존재하고 기능하는 근육들, 특히 구개열의 경우 절단되어 있는 구개범거근(Levator veli palatini)의 연속성을 회복해야합니다.

(그림) 나이에 따른 구순구개열 치료계획과 치료내용 -구강악안면외과학교과서(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편찬) 발췌


 구순구개열은 단순히 입술 피부나 입천장 점막의 갈라짐뿐만 아니라 얼굴 근육과 턱뼈의 갈라짐은 환자가 성장하면서 코와 턱뼈의 성장에 영향을 미처 안면추형을 일으킬 수 있고, 기능적으로 식이 장애와 부정교합, 언어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생 이후부터 악골 발육이 끝나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수술을 하는 구강악안면외과 뿐만 아니라 치과마취과, 소아치과, 치과교정과, 치과보철과 등의 치과임상 각 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 소아정신과,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등의 Team approach를 이룬 일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턱 아름다운 얼굴 이야기, Dr.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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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이부(頤)'란 '턱 부위'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의학용어에서 '이부'는 보통 아래턱 앞쪽 턱끝 부분을 말합니다.


이부성형술(genioplasty)은 턱끝의 모양을 바꿔주는 수술로 '이부수술', '턱끝수술'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부성형술은 턱교정수술의 부수술로 양악수술이나 하악수술과 함께 동시에 시행되기도 하며,

하안모의 부드러운 윤곽을 만들기위해 사각턱절제수술과 함께 시행되기도 합니다.


[그림]절골이부성형술 모식도- Clin Plast Surg Vol.34(2007) 그림일부 발췌


이부성형술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 방법은 턱뼈 끝을 잘라 움직이는 osseous genioplasty(절골이부성형술)이며,

두번째는 턱끝의 모양을 바꾸기 위해 보형물을 삽입하여 방법입니다.


절골 이부성형술은 '턱끝의 수직길이를 줄이거나 턱끝을 앞으로 이동시킬 때' 효과가 높습니다.


[그림]절골이부성형술을 이용하여 턱끝을 앞으로 이동시키거나(A), 수직적 길이를 줄이고(B), 늘리는(C) 것이 가능하다.


절골법이 많은 케이스에 적용되지만, 턱끝을 후퇴시키기 위한 경우에는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턱끝을 후퇴시키는 방법은 턱교정수술로 턱전체를 후퇴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절골 이부성형술로 턱끝을 잘라 뒤로 집어넣을 경우, 후퇴된 골편의 이동량만큼 연조직이 따라들어가지 않기때문에 거의 효과가 없고 자칫 잘못하면 아래턱고랑(labiomental sulcus)가 편평하게되어 옆에서 본 턱끝의 모양이 어색해 질 수 있습니다.


[그림]절골이부성형술로 턱끝을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추천되지 않으며(A),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해 좌우로 움직이는 것(B)은 효과가 제한적이다.- Clin Plast Surg Vol.34(2007) 그림일부 발췌


또한 턱끝을 좌우로 움직여 위치를 이동시킬 수도 있는데,

안면비대칭이 있어 턱끝에도 비대칭이 있는 경우에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턱교정수술로 턱뼈 전체의 회전이동이 필요한데, 이부성형술만 시행해서 비대칭을 교정하는 것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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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2년차 봄...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집도식'이라는 행사를 합니다.

집도식(執刀式)은 처음으로 집도의가 되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공의는 수련과정에 있는 의사로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의 경우, 단독으로 수술을 집도할수는 없고,

지도교수님의 입회와 지도하에만 수술을 집도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무때나 가능한 것이 아니고, '집도식'을 치른 이후에 집도의 후보가 될 수 있지요.^^


저희 과에서는 매년 전공의 2년차가, 집도식 대상이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절개부터 봉합까지 처음으로 집도의가 되어보는 일이므로 외과의에게는 매우 영광스럽고도 의미있는 행사라 할수 있습니다.

은사님께 집도를 위한 수술용 칼을 넘겨받는 순간은 정말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수술이 끝나면 집도했던 칼은 깨끗이 씻어서 주인공에게 전달되고,

주인공은 그 칼을 평생 간직하게 됩니다.

수도 없는 수술용 칼을 사용하고 폐기하기를 반복했지만,

집도식에 사용했던 칼은 아주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저의 외과의로서의 초심(初心)을 의미하니까요...^^;


구강악안면외과의사로서 마음이 흔들릴때나 수술하기 전 마음이 심란할 때는 집도식때 썼던 칼을 보면서 마음을 되잡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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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곧 크리스마스를 맞기 위해 들뜬 분위기에 전공의 1년차 후반을 보낼 무렵, 베트남의 구순구개열 환자를 위해 일본구순구개열학회 소속 일본 구강외과 선생님들과 연합하여 의료봉사를 떠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수련 지도의이신 신효근 교수님께서는 매년 베트남에 구순구개열 환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가시는 분이신데, 마침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져 교수님과 함께 베트남으로 의료봉사를 떠날수 있게되었지요.

- 신효근 교수님께서는 정년퇴임을 몇년 앞두신 지금도 구순구개열환자의 수술을 위해 매년 세차례씩 베트남에 의료봉사를 가십니다.

대학 시절 전공 수업시간에 어느 교수님께서 '의료봉사는 의사 면허증 받고나서 하는거다.'라는 말씀을 실천할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진 것이었지요.^^

 졸업후 면허증 받기도 전에 병원에 들어와서 밤낮없는 수련생활을 지내는 동안 의료봉사 같은 사회활동은 한참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팀에 합류하게되어 당시 여자친구(지금은 우리 두 아이들의 엄마^^)와 크리스마스 휴일 데이트를 포기해야 했지만,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의료봉사에 참석하게되었습니다.

 이 때가 저에게는 첫 해외여행이었고, 격무에 시달리던 전공의 생활을 잠시라도 벗어날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더 설레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료봉사팀은 저를 포함해 한국 구강외과의사 세명, 일본 구강외과의사 세명이었습니다. 마취과의사와 수술을 도와줄 간호사는 베트남 현지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로 했구요. 수술기구와 수술에 사용되는 재료, 수술중, 수술후에 사용되는 약재 등을 모두 꾸려 베트남에 들어갔고, 봉사팀에서 가장 어리고 레지던트 1년차인 저는 주로 수술기구나 재료를 챙기고 수술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 반을 날아 베트남 호치민에 저녁 10시경 도착했고 호치민에서 일본 팀과 조우하여 새벽에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베트남 중부의 다낭에 도착했습니다.

춥고건조한 겨울날씨의 12월 한국과는 달리 이 시기 베트남은 매우 습했고 심지어는 약간 덥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수술할 병원은 당낭공항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었고 현지 병원에서 보내준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까지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 동안 포장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도로 위를 달려 도착한 곳은 광남성의 땀기라는 곳이었는데, 그곳 병원에 도착해 간단한 환영행사 후에 한국에서 가져온 수술기구들과 약품과 재료들을 가져다두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술실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만난 수술실 시설과 장비들은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수술하기에는 너무 부실해보였습니다. 전 속으로 '이런 곳에서 어떻게 수술할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지만, 제 은사님과 일본 구강외과 선생님들께서는 작년보다 수술실이 많이 깨끗해지고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베트남엔 제때에 수술받지 못한 구순구개열환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도 여건이 비슷하지만, 당시에도 미국이나 독일 등지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구순구개열 환자를 위한 의료봉사 다녀갔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들이 그들을 위해 무료수술봉사를 해왔지요.

 우리 팀이 도착하니, 이미 소식을 들은 현지 환자드로가 가족들이 병원의 좁은 복도와 대기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엔 구순열을 가진 자녀의 수술을 위해 거주지에서 땀기의 병원까지 3일 밤낮 동안 이동해 찾아온 부모도 있었습니다.

 몇 가지 검사를 거쳐 수술이 가능한 환자 51명을 선정하여 봉사기간동안 수술을 하기로했습니다.

 봉사활동 기간 중 수술을 할수 있는 시간은 딱 5일, 수술대상으로 선정된 모든 환자들을 수술하기 위해 6명의 봉사팀 의사들과 3명의 현지 치과의사들이 세 팀을 만들어 하루에 팀당 서너명씩 수술해야 했습니다. 이런 수술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첫환자 수술을 시작해도 마지막 환자 수술은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봉사팀원 모두 매일매일 녹초가 되어 숙소에 들어왔지요.. 숙소에 돌아오면 그날 수술환자들의 자료 정리와 다음날 수술환자를 위한 준비를 위한 회의를 늦게까지 하기도하고...--;

 봉사활동 기간동안 오히려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응급실-병실-외래... 뺑뺑이를 도는게 더 쉽게 느껴질 정도로 몸은 힘들었지만, 내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얼마나 고마운 상황인지... 그리고 우리의 작은 도움이지만 그것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가치로 나타날수 있는지 느낄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의 첫 해외여행이나 첫 의료봉사 경험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되는 데에 많은 느낌표를 찍어주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능력을 베풀어 줄 기회라 생각하고 떠났던 여행은 내가 더 그들에 많은 것을 얻어돌아오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은사님께서 매년 베트남을 방문하시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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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업무범위 -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http://www.kaoms.org) 인용

  지금은 수련과정이 조금 변했지만, 제가 구강악안면외과를 수련 받을때에는 픽스턴(fixtern) 제도였기 때문에 인턴때 이미 전공과목이 구강악안면외과로 정해져 외과에 소속되어 주로 일을 하고 치과병원 내 타과(비자발적 선택에 의한 3-4개 과^^)로는 2주씩 판견을 나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픽스턴 제도 특성상, 국가고시가 끝나자마자 '외과 식구'가 되었고 국가고시 이틀 후에, 국시 합격 여부도 모른체 '당직실'로 출근하여 역경의 전공의 생활을 시작했었죠.


 한쪽 가슴주머니에는 펜라이트, 가위, 설압자를 포함한 수많은 펜들과, 양쪽 아래 주머니에는 약전과 메뉴얼을 나눠 넣은 가운으로 무장하고 밤낮없이 수술방, 입원실, 응급실로 불려다녔습니다. 인턴과 전공의1년차 동안은 병원에서 숙식하며, 밤낮 없이 하루에 20시간씩 일했고 한달에 1.5일 정도 공식 오프(duty-off)때만 집으로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요즘 적용되고 있는 주 40시간제를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가 적용받는다면 일주일에 이틀만 근무하면 되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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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예과와 본과, 6년이라는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치과의사가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전공을 공부하면서 '어떤 치과의사로 살 것인가'하는 물음에 저는 '구강악안면외과의사'가 되기로 답했습니다.


처음 대학 전공을 선택할때, 저는 '응급실 근무 같이 힘들 일이 별로 없고, 피 덜보고 댄디(dandy)한 이미지'의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치과대학을 선택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공을 공부하면 할수록 '힘들고, 피 많이 보고 게다가 응급실에서까지 일해야하는'

구강악안면외과의사(Oral & Maxillofacial Surgeon)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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